'가이아'는 살아있는 지구를 표현하는 이름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차용한 것이다. 가이아는 지구의 생물들을 어머니처럼 보살펴 주는 자비로운 신으로, 이 책은 그 신화를 과학으로 대체한다. 즉, 지구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서 그 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최적의 생존 조건을 유지하도록 항상 자가조정하며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20여 년간에 걸쳐 지구와 생물의 유구한 역사를 연구하면서 지질학, 지구 화학, 생물진화학, 기후학 등에 담겨진 최근의 이론들에 근거한 광범위한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한다. 1970년대 초 러브록에 의해 처음 제안된 가이아 이론은 지구의 역사와 자연을 탐구하는 거의 모든 학문 영역에서 논쟁과 검토의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