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여행 작가인 최갑수의 포토에세이. 우연한 기회에 여행전문기자가 된 그가 10년 동안 바람처럼 혹은 꿈결처럼 낯선 길을 떠돌며 채취해 온 소중한 단면들을 담아냈다. 카메라로 여기저기 떠돌며 담아낸 고독과 풍경, 삶의 모습에서 그는 보다 시에 가까운 감성을 배웠다. 이 책에 담아낸 그의 이야기는 길 위의 인생을 살고 있는 시인이 각박한 삶, 지리멸렬한 일상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이며, 동시에 낯선 여행길로 안내하는 손이다.
여행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시간을 정거장에서 보내야했던 저자의 경험에 따라 이 책은 다섯 개의 정거장으로 나뉘어있다. 그러나 사진과 글에 있어 커다란 변별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페이지를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다만 그 모든 정거장은 그가 여행을 다니며 담아낸 기억과 삶의 편린들이 잠시 내려앉아 쉬어가는 곳임을 기억하면 좋을 듯 하다. 서정적인 사진과 감성이 살아 숨쉬는 문장이 담겨있는 이 책을 통해 정거장에서의 휴식같은 여운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