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스릴러로 유명한 작가 로빈 쿡은 전작 「복제인간」에서 이미 인간 복제의 위험성과 비윤리성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이번 신작에서는 더 나아가 치료를 위해 인간의 세포 복제는 어디까지 가능하며 그 윤리의 기준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돈과 권력에 의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 성당에 보관되어 있는 예수의 수의(壽衣)로 추측되는 토리노 수의. 그 수의를 사진 찍었을 때 중년 남성의 얼굴이 입체적으로 드러나며 수의 곳곳에서 예수의 것으로 추측되는 증거들이 확인되고 있다. 과학계는 이 수의의 진실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토리노 수의가 진실이라고 믿는 미국 상원의원 애쉴리 버틀러. 그는 권력의 최고 정점 바로 직전에 파킨스씨 병으로 무릎을 꿇어야 할 처지이다. 그는 이 병을 고치기 위해 과학자 다니엘 로엘에게 예수의 혈흔을 이용한 치료법(복제처치술)을 자신에게 실험해 줄 것을 제안한다.
토리노 수의의 혈흔에서 추출한 DNA로 이 시대의 '예수'가 되고자 하는 한 정치인과 부와 명성에 눈이 먼 과학자의 복제처세술.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